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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 제대로 하려면
작성자 | 한근태
등록일 | 2003-04-23 10:13:42 조회수 | 11330 추천 | 0
습관적으로 의사결정을 미루거나 제때 하지 못하는 조직의 장(長)이 있다. 그 사람 사무실에는 미결재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그는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심지어 햇빛에 누렇게 바랜 서류까지 있을 정도다.

그의 방문 앞에는 결재를 받기 위해 늘 아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의사결정은 비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 상사는 자신 때문에 불필요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사람을 가진 조직은 암에 걸린 것과 같다. 그에게 다음과 같은 격언을 들려주고 싶다. "어떤 결정이건 미루면서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Any decision is better than no decision)""시기적절하게 내려진 틀린 결정이 뒤늦게 내려진 옳은 결정보다 낫다"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첫째, 조직이 투명해야 한다. 투명한 조직은 누가 의사결정권자인지 분명하다. 불투명한 조직은 겉으로는 사장이 의사결정권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너의 아들이 의사결정권자이다. 실제적인 의사결정권자가 분명해야 직원이나 관련 사람들이 그에게 최대한의 정보를 주게 되고 낭비가 없어지게 된다. 의사결정권자가 불분명하게 되면 이로 인해 조직도 사람도 헷갈리게 된다. 모두가 눈치를 보면서 소신껏 일을 안 하게 될 수도 있다.
 
둘째, 최종 결정을 내릴 사람이 필요하다. 국가적인 정책 같이 이해관계가 복잡한 경우에는 흔히 위원회란 것을 두어 위원회로 하여금 의사결정을 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누가 최종 결정을 내리고 책임질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위원회란 불필요한 일을 위해, 마음 내키지 않는 사람들로 구성된,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란 말에서 보듯이 위원회 같은 곳에 의사결정을 맡기는 것은 비효과적이다. 그저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진다. 한 사람이 가져야 할 책임과 권한을 여러 사람에게 분산시키는 경우가 많다. 모든 사람의 책임은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everybody's responsibility is nobody's responsibility).
 
셋째, 가장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모 화장품 회사에서는 젊은 여성이 좋아하는 화장품의 향을 결정하는데 시장조사까지 거친 실무자의 의견이 무시되고 나이 많은 회장이 선호하는 향이 선정되는 바람에 실패한 적이 있다.
 
넷째, 반대의견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 조직의 건강도는 얼마나 의견개진이 자유로우냐, 반대의견이 잘 받아들여지느냐로 판단된다.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이 총을 맞으면, 모두가 입을 다문다. 반대의견이 사라지고 모두가 예스맨으로 전락하면서 조직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에 관한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거나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일 때 그냥 내놓고 잊어버리는 기업은 없다.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피드백을 받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연봉제 도입, 조직상의 변화, 주요 시장의 전환, 전사적 자원관리 소프트웨어의 도입, 교육프로그램 도입, 주요 인사의 채용... 등 회사의 근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해서는 결정을 내린 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품질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원들 사이에서 숙덕거리는 "그것은 잘못된 결정이었어. 내가 처음부터 안 된다고 했잖아, 지금이라도 이렇게 하는게 낫다고..." 이런 얘기를 공식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의사결정의 품질이 좋아지고,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의사결정시 미리 품질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되는 효과 및 문제점과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을 생각했다가 그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것이다. 예정대로 잘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지난 번 의사결정의 수준은 대체로 어떻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것이다. 의사결정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품질관리야말로 조직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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