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에게는 천적이 없다. 암컷이 수컷보다 더 오래 사는 코끼리에게는 강한 수컷의 경험보다 장수한 암컷의 경험이 더 소중하다. 코끼리에게 있어 경험은 목숨을 담보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므로 모계사회로 이루어진 코끼리 무리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암코끼리가 지도자로 존경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경험에 치우치지 말고 지식에 눈떠라!
●●● 인류는 글자로, 코끼리는 경험으로
문자가 없는 코끼리 세상에서는 경험이 지식의 전부다. 코끼리는 그들의 수명만큼 지식을 축적한다. 인류는 장구한 세월의 경험을 문자로 축적했다. 불과 몇 백 년 전만 하더라도 인류의 수명이 코끼리보다 짧았다. 그러나 인류는 문자에 의해 위대한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고 문명화를 이룩했다. 인류가 이룩한 문명(文明)은 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끼리는 수명이 60~70년이므로 그들의 역사나 지식은 길어야 70년이 고작이다. 글이 없는 코끼리는 연장자의 경험을 후대에 전수할 수 없다. 코끼리의 신세대는 항상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의 지식은 70년이 전부다.
●●● 지식보다 경험을 중시하면 경쟁력을 잃는다
배우지 않고 경험에만 의존하는 60대 원장이 있다면 그의 지식 나이는 60살이다. 반면 30대의 원장이 배우고 독서해서 1만 권의 책을 읽었다면 그의 지식 나이는 1만 30살이 된다. 문명사회에서는 경험의 차이보다 지식의 가치가 월등하다. 아무리 문명사회라도 경험의 소중함을 터부시 할 수 없지만, 지식의 가치가 훨씬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인간이 문명화되면 될수록 지식과 창의력은 그 어떤 가치와 비교될 수 없이 높아진다. 지식 위에 쌓아진 경험은 위대하지만, 무지 위에 축적된 경험은 초라하다. 무식한 연장자는 내세울 것이 경험밖에 없고, 유식한 경험자는 겸손해진다.
●●● 변화에는 개선과 혁신이 있다
경쟁환경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경쟁자(모든 생명체)들 보다 좀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개선은 현재 상태보다 더 나아지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는 이러한 개선과 혁신 과정을 ‘창조적 파괴의 폭풍’이라고 했다. 생명체는 변화해야 한다. 데이비스와 메이어는 ‘생존한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성공한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경험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방법이 시간이 지나면 변화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이 그에게 각인된다. 이것이 바로 고정관념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성공했을 때, ‘모든 성공은 일시적이다.’라는 말을 꼭 기억하자. 혁신은 기존 것을 버리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혁신이란 새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말한다.
ㅣ 개선이 도수안경이라면 혁신은 3D안경이다 ㅣ 사람은 자기가 아는 단어만큼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시력만큼만 볼 수 있다. 시력을 높이는 방법은 안경을 쓰면 해결된다. 입체영화(3D)를 3D 안경 없이 보면 감동이 떨어지듯 세상도 인생도 지식 없이 살면 감동이 줄어든다. 인간은 익숙한 것은 좋아하지만 지루한 것은 질색한다. 약간의 개선은 익숙하지만 장기간 개선은 지루하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워지는 것이 혁신의 이상적인 방법이다. 지루한 것을 반복하는 게 노동이고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 게 훈련이다. 직원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개선이라면 직무에 적합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혁신이다.
●●● 개선보다 혁신
더 나아지는 것이 개선이고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혁신이다. 나아지는 개선은 경험과 노력으로 되지만, 달라지는 혁신은 지식과 창의력으로 가능하다. 한국인이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한다면 나아지고 새롭게 영어 공부를 시작한다면 달라진다. 경험은 문화를 형성하고 지식은 문명을 조장한다. 문화는 폐쇄적일 때 나아지고 문명은 개방적일 때 발전한다. 할 수 있는 것을 바꾸면 개선이고 필요한 것을 바꾸면 혁신이다. 가지고 있는 것을 고객에게 파는 게 세일즈라면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게 마케팅이다.
ㅣ 모방자와 리더의 차이 ㅣ 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스피드게임이다. 고객의 요구에 앞서면 전문가, 고객의 요구에 뒤처지면 심부름꾼이다. 아마추어는 모방하거나 개선하고, 프로는 달라지거나 혁신한다. 혁신의 시작은 버리는 것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개선은 1등 뒤를 바짝 쫓아가는 것이다. 혁신은 2등보다 조금 앞서는 것이 아니라 2등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개선은 모방자들이 찾는 방법이라면 혁신은 리더들이 구현하는 방법이다.
●●● 미래는 예측 가능한가?
사업을 시작한 대다수의 기업들이 망하는 단계가 바로 도입기다. ‘초기예측1’ 단계로는 미래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낙관적 시각으로 도전했던 90%의 도전자들이 도입기에 포기한다. 성장기에는 모방자들이 출현한다. 모방자들은 ‘중간예측3’ 단계의 비전으로 매우 빠르게 추격한다. 너도 나도 뛰어든다. 경쟁자가 많아지면 시장을 단기간에 성숙시장으로 발전시킨다. 현명한 기업은 성장기에 혁신으로 갈아타기를 준비해야 한다. 성숙기로 접어들면 경쟁자의 진입이 늘고 고객의 선호도가 바뀐다. 또한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강자가 출현하면서 시장은 순식간에 쇠퇴한다. 모방 (벤치마킹, 빠른 2등)이 결국 시장의 불연속을 만든다. 도입기에는 예측오류에 의해 모방전략이 가치가 없지만, 성장기에는 모방이 매우 매력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이 된다. 성장기에 너도 나도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급속한 성장은 더 많은 모방자들을 끌어들이며, 결국에는 성숙기에 불연속의 늪으로 빠져든다.
ㅣ 불연속적 연속성 ㅣ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미래가 예측 불가능하므로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라고 했다. <창조적 파괴>의 저자 리처드 포스터는 시장이 연속적이지 않다고 했다. 시장은 불연속적 연속성을 갖는다. 미래란 볏짚으로 꼰 새끼줄과 같다. 볏짚 각각은 불연속적이지만 새끼줄로 꼬면 연속적이고 탄탄하다. 인류도 불연속적인 개인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그 사회는 연속성을 유지한다. 시장도 고객도 개별적으로는 불연속적이지만 전체적 관점에서는 연속적이다. 시장은 개별적으로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측 가능하다.
●●● 경험보다 지식을 함양하자
인간은 자신의 경험으로 극복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서는 니체의 말처럼 ‘권력에 의지’에 기대게 된다. 또한 무지하고 무능한 인간은 절대적 자유를 두려워해서 에릭 프롬의 주장처럼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위해 권력에 기댄다. 자유보다 구속을 바란다. 짧은 경험은 인간을 두렵게 하고 긴 지식은 인간을 겸손하게 한다. 경험은 두렵지만 지식은 평안하다. 육신의 나이보다 지식의 어른이 진정한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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