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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준의 살롱이야기] 경영 자폐증
작성자 | 박창준 소장
등록일 | 2012-08-29 13:21:13 조회수 | 16815 추천 | 0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맹인이다. 볼 수는 있지만 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색맹이다.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신체적·사회적·언어적 능력 저하를 일으키는 신경발달 장애가 자폐증이다. 자폐증에는 심맹(mindblindness)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론’ 의 코드를 갖고 태어난다.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마음 이론이 발달되어 있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우수하다. 마음이론에 결함이 있는 사람은 자기중심적이며 자신의 시각에서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상호 호혜적인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보인다. 살롱의 경영자들 중에도 기술분야에는 정상시력을 갖고 있지만 경영분야에는 자폐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기술 읽기과 마음 읽기는 경영자가 갖춰야 할 필수항목이다. 경영자는 본인 마음은 물론, 직원 마음과 고객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1932년 바 틀 릿 (Frederic Charles Bartlett)은 저서 <Remembering>에서 기억에 대한 스키마(schema)이론을 발표했다. 스키마 이론은 새로운 기억은 기존정보와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바틀릿은 학생들에게 기존에 들어보지 못한 민간 설화를 읽어 주고는 몇 시간 또는 며칠 후 내용을 묻는 간단한 기억 연구를 했다.학생들은 세부 사항은 거의 빼먹고 자신과 친숙한 내용으로 바꾸어 원래의 내용과 다르게 말했다. 학생들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기존 정보와 관련해서 바꾸어 기억했던 것이다. 이를 스키마(schema)라 한다.
스키마 사례로‘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를 읽어보자.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완전히 엉진창망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위의 내용은 글자 순서가 (캠릿브지 → 캠브릿지, 연결구과 → 연구결과, 배되열어 → 배열되어 등)으로 바뀌었으나, 우리는 위의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유는 바로‘기존 지식의 틀(schema)’이 있기 때문이다. 이 스키마가 경영자들의 자폐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스키마는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는데 도움을 주지만지식을 새롭게 이해하는데 방해가 된다.
스키마가 잘 형성된 경영자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 할수록 더욱 더 발전하고 성장한다. 하지만 잘못된 스키마가 각인된 경영자는 새로운 지식을 왜곡시켜 받아들인다. 인생이 실패의 연속이었던 사람들은 삶에 해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공적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은 상반된 태도를 보인다. 위대한 스승을 멘토로 삼아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했다. 지식 자체는 칼과 같다. 칼자루를 잡은 사람에게는 칼이 유용한 도구지만, 칼날을 잡은 사람은 손만 벤다. 세상은 우리가 본 게 전부가 아니며, 우리가 믿는 그대로의 세상도 아니다. 패자는 자신이 우주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승자는 우주가 자신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패자는 자기방식대로 살고 승자는 우주법칙대로 산다. 승자는 우주법칙이 주제곡이고 자기생각이 변주곡임을 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엘리자베스 뉴턴 교수는‘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란 개념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녀는 두무리의 참가자에게‘두드리는 자와 듣는 자’역할을 주었다. 두드리는 사람은 생일축가, 동요, 미국국가 같은 쉬운 25개의 곡목 중에서 아무거나 골라 120곡을 두드리면 듣는 사람이 알아맞히는 실험이다. 두드리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노래의 50% 이상은 맞힐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듣는 사람은 2.5%, 즉 세 곡밖에 맞히지 못했다. 지식의 저주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두드리는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선율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그냥 뚝딱이는 소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각과 언어의 발달과정에는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가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시력과 언어의 출현이 매우 어렵다. 조류의 각인 (각인) 시기가 예다. 새끼 고양이의 눈을 가려놓은 고양이는 눈과 뇌가 정상임에도 앞 못 보는 고양이가 된다. 결정적 시기에 언어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도 말을 못한다. 경영에 대한 지식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스키마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배움의 시기가 늦어지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오랜 불행은 그 불행을 떠받치고 있는 자폐증을 버리면 치료된다.



Beauty Magazine. 20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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